朴대통령 스위스 국빈방문 기념…양국 첫 직업교육 협력
[뉴스핌=김지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와 스위스기계전자산업협회(SWISSMEM)가 전일(20일) 윤상직 장관이 임석한 자리에서 '글로벌 기술인력양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방문을 기념하며 양국이 첫 직업교육 협력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양국은 한국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졸업 이후 스위스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스위스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함께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며, 우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기업 발굴·교육 커리큘럼 마련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MOU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학력지상주의를 타파하고, 스위스와 같이 스펙 초월 능력중심사회 구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스위스의 우수직업교육시스템을 활용한 전문기술인력 양성, 일자리 연계를 통한 청년 고용률(지난해 39.7%)의 회복을 도모한다.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는 오는 2015년부터 주한 스위스 기업에서 채용한 마이스터고 졸업자 20여 명을 선발해 1년은 국내에서, 이후 2년은 스위스에서 직접 직업교육을 받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스위스기계전자산업협회는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 개발, 스위스 내 참여학교 발굴, 채용 연계 등 협력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스위스 정상내외와 함께 이날 오전 (현지시각 10시) 스위스 최대 규모의 직업학교인 베른 상공업 직업학교(GIBB)를 방문해 현지 교육현장을 시찰하고 교사·학생과의 자유로운 환담을 개최했다.
자리에는 스위스의 직업학교 교사, GIBB 졸업생, 주한 스위스 기업 대표, 한국 마이스터고 학생, 산업부 장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 GIBB 졸업생은 "직업학교에 진학하겠다고 부모님께 처음 말씀드렸을 때 상당히 기뻐하셨을 뿐만 아니라, 직업학교에 다니면서 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기 때문에 일찍 독립하는 데에도 유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국의 주요 참석인사들은 "스펙을 초월한 능력중심사회 구현, 학력지상주의의 타파는 직업학교 졸업생을 숙련 기술인으로 육성해 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순방을 계기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스위스기계전자산업협회 간에 체결한 글로벌 기술인력양성 MOU가 그 단초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이번 환담에 참석한 GIBB 교사와 주한 스위스기업 대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없이는 체계적인 직업교육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것이 어렵다"며, "한국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