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WRC 첫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첫날 탈락
[뉴스핌=정탁윤 기자] 현대차의 '랠리 카(rally car) 프로젝트'가 새해 벽두부터 급제동이 걸렸다. 11년 만에 출전한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대회에서 첫날 탈락이라는 시련을 맛봤기 때문이다.
17일 현대차와 WR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대차 WRC 팀인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2014 WRC 몬테카를로 랠리' 개막전에서 티에리 누빌선수의 'i20 랠리카'가 두번째 스테이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아 차량 뒷부분이 크게 부서져 탈락했다.
현대 쉘 월드랠리 팀의 또 다른 드라이버인 다니 소르도 선수 역시 네번째 스테이지까지 두번째로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배터리 이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출전한 WRC 대회에서 첫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문제가 있었긴 하지만 차의 문제는 아니었고 운전자의 과욕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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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i20 월드랠리카의 부서진 모습 <사진=WRC 공식 홈페이지> |
현대차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2월 스웨덴 랠리, 3월 멕시코 랠리 등 11월까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돌며 WRC에 참가해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구성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현대차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한편, 주행성능 관련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WRC는 1년간 5개 대륙에서 13개의 대회로 치러지며 일반도로에서부터 산길, 눈길 등 각양각색의 도로 환경에서 장거리 경주로 진행돼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겨룰 수 있어 자동차 경주에서의 ‘철인 경기’로 비유되기도 한다.
한편 현대차의 WRC 재도전을 주도한 정 부회장은 오는 22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참석 및 유럽 시장 점검차 이날 유럽으로 출국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