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50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어느 분야에 투자재원이 집중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30대그룹 기획총괄 사장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0조원 정도를 투자하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 투자분야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기존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2010년 당시 선정한 신수종 사업부문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2010년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은 태양전지, LED, 자동차용 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등이다.
이같은 분야에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해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미 세워놓고 있다.
다만 최근 태양전지, LED 등의 사업 진행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신수종 사업중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산업은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LED의 경우 최근 일본 사업을 접는 등 사업을 일부 축소했다.
반면 바이오와 의료기기 분야의 경우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선진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상당부분 구축하면서 스마트 기기와의 접목을 통한 종합적인 헬스케어 사업으로 빠르게 영역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용 전지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도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모색되는 상황이다. 나아가 IT와 자동차의 융·복합화를 통해 전장부품 등 스마트카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는 최근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프린터 등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사업은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추진을 당부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를 찾아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3D프린팅 등 신산업 발전에 더는 주저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하는 등 전자ㆍIT 기업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CES 2014에서는 스마트홈 서비스 등을 공개하며 사물 인터넷 관련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3D 프린터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방향 설정 등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이 진행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