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추천위서 심사..최종 2~3명 추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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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준식 포스코 대표이사, 박기홍 포스코 대표이사, 윤석만 포스코건설 상임고문, 오영호 코트라 사장, 양승석 현대자동차 고문,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
포스코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후보들에 대한 적격성을 심사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회장 후보군에 대한 면접 등 적격성 심사가 있을 예정”이라며 “2~3명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 승계협의회는 헤드헌팅업체에 외부인사 추천을 통해 전직 고위관료와 기업인을 포함해 7여명의 인사를 후보군으로 추려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인사 3명까지 포함하면 10명이 차기 회장 후보이다.
◇외부서 내부인사로 유턴?..유력 후보는
당초 포스코 차기 회장에는 외부인사가 높게 점쳐졌다. 박근혜 정부가 포스코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을 동일시하는 포스코의 역사관을 거북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인사보다는 외부인사의 낙점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렸다.
하지만, 대세로 여겨지던 외부인사의 차기 회장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인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처음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나왔을 때는 외부인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며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마땅한 외부인사가 부각되지 않으면서 지금은 내부인사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내부인사는 포스코 김준식 사장(성장투자사업부문장), 박기홍 사장(기획재무부문장), 대우인터내셔널 이동희 부회장 등 3명이다.
김준식 사장(60)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금속공학과)를 나와 1981년 포스코에 입사했으며, 경영기획실장과 마케팅부문 공정품질서비스실장, 광양제철소장 등을 거쳐 성장투자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광양제철소에서 제강부장과 제철소장을 역임하는 등 정통 CEO 코스를 밟아 왔다. 과거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회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제철소장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내부에서 기획력과 실행력, 겸손을 갖춘 인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65)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후 1977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기획재무부문장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후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직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에 재선임된 바 있으며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포스코 차기 회장 물망에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와 현 정권과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이다.
박기홍 기획재무부문 대표이사(56)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 부원장으로 활동하다 2006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포스리 소장과 성장투자사업부문장을 맡았다.
포스코 내부에서 전략과 재무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차기 회장으로서의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경쟁사 전 CEO까지 후보로 거론
현재 외부인사 후보군으로는 오영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62)과 양승석 전 현대제철 사장(61), 손욱 전 농심 회장(69)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오영호 사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버지니아주립대학교 경제학 석사를 거쳐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주미 대사관 상무관과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산업자원부 제1차관으로 활동한 뒤 지난 2011년부터 코트라를 이끌고 있다.
손욱 전 농심 회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85년 삼성전자 마케팅실장 이사, 1999년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등을 거쳐 2004년 삼성인력개발원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후 2006년 농심에 고문 자격으로 영입된 후 2008년부터 약 2년간 농심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양승석 현대자동차 고문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후 2년 뒤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인도생산법인장 전무로 활동하다 현대제철의 전신인 INI스틸 사장을 맡기도 했다. 2009~2011년에는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근무했다.
이밖에 지난 2009년 정준양 회장과 경합 끝에 고배를 마셨던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유병창 전 포스코데이터 사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