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부진을 앞세워 미국 국채가 강하게 상승했다. 최근 3% 선을 밟았던 10년물 수익률이 2.9% 아래로 밀렸다.
유로존에서도 미국 고용 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bp 떨어진 2.86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8bp 내린 3.797%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7bp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이 13bp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7만4000건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9만3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실업률이 6.7%로 하락했지만 구직 단념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경기 회복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QE) 축소 여부에 집중됐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달 열리는 첫 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나라나야 코컬라코타 총재가 고용 지표와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제시하며 오히려 부양책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토마스 디 갈로마 채권 헤드는 “이번 고용 지표는 분명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며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RT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연말까지 QE를 종료하기를 원한다”며 “그리고 내년 말 이전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독일 국채 상승도 미국 고용 지표 부진이 결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떨어진 1.85%에 거래됐다.
반면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3bp 오른 3.81%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1bp 상승한 3.92%에 마감했다.
한편 유럽의 국채 발행이 내주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오는 12~15일 사이에만 프랑스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의 국채 발행 규모가 총 411억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졸업 후 실시한 37억50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 네 배를 웃도는 응찰 수요가 몰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