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달러화가 하락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3% 오른 1.366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71% 하락한 104.08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하게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03.83엔까지 떨어졌다.
달러/엔은 0.29% 하락한 142.23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35% 하락한 80.65를 나타냈다.
최근 선진국 통화에 대해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던 달러화는 고용 부진으로 인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7만4000건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9만3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실업률이 6.7%로 하락했지만 구직 단념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경기 회복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전략가는 “고용 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이 컸다”며 “최근 몇 주간 상승 흐름에 대한 반락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자산 매입 축소를 추가로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번졌다.
연준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지표가 부진한 데다 회의 의사록에서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 확인된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나라나야 코컬라코타 총재가 고용 지표와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제시하며 오히려 부양책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날 엔화의 상승은 안전자산 수요가 고개를 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골드만 삭스가 향후 12개월 사이 달러/엔이 11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엔화는 주간 기준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밖에 남아공 랜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1.42% 급등했고, 브라질 헤알화가 0.96%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