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 참여율 '78년 이후 최저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실업률이 5년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반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는 물론이고 정책자들까지 이구동성하는 얘기다.
지난 12월 실업률이 6.7%로 하락,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준점으로 통하는 6.5%에 바짝 근접했지만 긴축에 나서야 할 만큼 실물경기가 강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10일(현지시간)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광의의 실업률(U6)은 13.1%로 집계됐다. 광의의 실업률은 현재 실직 상태이면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모두 포함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공식 실업률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구직 단념으로 인해 실업률 산출에서 아예 제외된 근로 가능 인구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광의의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실업률이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가지 수치의 간극은 헤드라인 지표 이면의 수치에서 그 원인이 확인된다. 지난달 고용자 수는 14만3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노동 인구에서 제외된 이들이 34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른바 ‘절망에 빠진 근로자’가 91만7000명에 이른 것은 앞으로 실물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것이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이들은 일자리를 원하지만 구직 활동을 단념한 이들을 의미한다. 지난달 수치는 11월 76만2000명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불완전 고용 역시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정규직 일자리를 원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적성과 무관하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들이 77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기준 6개월 이상 장기 실직 상태인 이들은 187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 고용과 구직 단념자가 늘어날수록 장기 실직자 역시 증가하는 구조적 악순환을 되풀이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경고다.
또 실직 상태가 길어질수록 재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져 향후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인 노동참여율이 지난달 62.8%로 하락, 여성 인력의 사회 진출이 봇물을 이뤘던 197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지난달 장기 실업수당 급여 지급이 중단된 실직자는 1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2월 공식 실업률 집계에 포함됐지만 의회가 수당 지급을 26주간 연장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하지 않을 경우 1월 통계에서는 제외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