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주인공 아델 엑사르코풀로스(왼쪽)와 레아 세이두 [사진=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 |
지난해 칸영화제 최고상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이 가장 최근에 선을 보인 영화이자 최고로 핫한 화제작이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우연히 마주친 두 여성 아델과 엠마의 이야기다. 평범한 소녀 아델이 파란 머리의 아티스트 엠마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두 여성의 만남으로 인해 발생하는 평범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179분간 스크린에 펼쳐진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얼핏 인간관계나 사랑, 동성애, 뼈아픈 성장을 담았을 법하지만 예상과 달리 빤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디테일에 강한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창조물 답게 영화는 배우들의 감정선 한 가닥 한 가닥이 만져질 만큼 섬세하다. 감독이 촬영 몇 개월 전부터 배우와 함께 하며 캐릭터를 구축한 일화는 유명하다. ‘생선 쿠스쿠스’로 주목 받은 이 튀지니 출신 감독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로 이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를 보는 시선은 다양하지만 동성애 코드와 정사신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다만 ‘파격’이라는 표현으로 감독과 배우의 열정(특히 정사신에 쏟은)을 다 표현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한다. 문학소녀 아델과 자유분방한 아티스트 엠마를 각각 열연한 아델 엑사르코풀로스와 레아 세이두는 이 작품을 통해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해 질문한다. 답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영화에 쏟아지는 세계적 관심은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재능과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연극배우 출신인 감독은 무대 위의 섬세한 동작과 미묘한 감정 변화를 스크린 위에 그대로 펼치는 기술을 가졌다. 배우에게 생각을 전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얼마가 걸리든 원하는 화면을 만들고야 마는 열정 역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매력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