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안정 등 경제회복세에 대출수요도 증가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이 제기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
펀드시장분석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종으로 유입된 자금 흐름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여기에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새롭게 대규모 금융사인 웰스파고와 PNC파이낸셜 등의 포트폴리오 편입을 늘리면서 실업률과 GDP 회복 등을 통한 추가 수익을 노리고 있다.
은행주는 지난해 저금리와 대출수요의 감소, 자기계정 투자에 대한 규제 등으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회복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출 수요가 늘고 장기 금리도 상승해 은행들의 수익률 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캐리 파이오니어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는 "올해 강한 경제 부문의 시그널을 고려할 때는 금융주가 매력적인 모습"이라고 추천했다.
그가 관리하는 파이오니어펀드 내에서 웰스파고 주식 비중은 4번째로 많은 상황이며, 지난 11월 이후 지속 보유중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택 및 자동차 부문의 급격한 반등이 대출 수요의 회복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가격은 일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도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필 올랜도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 수석주식전략가는 주택시장 반등과 관련해서 웰스파고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에 대해 "많은 대기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소속 금융주의 지난 4분기 이익률은 전년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낙관론자들조차도 금융주의 실적은 특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모기지관련 차환대출이 많았고 신용도가 높은 개인이나 기관 고객들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에 대한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웰스파고의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 뿐 아니라 프루덴셜파이낸셜이나 메트라이프와 같은 보험업종도 지난 4분기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만 직접 금융시장에서 투자거래 비중이 높은 금융사들의 경우 채권, 상품, 통화 시장 등의 부진에 따라 실적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경우 주당 순이익은 각각 4.5%, 2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식부문이나 채권발행 업무 등에서의 수익이 부진을 상쇄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 금리상승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 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최근 3%를 넘어서며 지난 2011년 이래 최고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반면 미국 국채 단기물은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리 브라크만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 국면은 완벽한 투자환경을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가파른 수익률 상승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주의 주가가 지난해 기록한 상승 폭보다 과대평가돼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융주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순익비율(PER)은 12.9배를 기록, 과거 10년간 평균인 12배보다 높은 상태다.
데이비드 조지 RW배어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융주가 4~5%대 상승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많은 투자자들은 대형 금융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중장기적 불확실성에 대해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JP모건은 지난해 3분기 규제 단속으로 인해 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형 은행들은 수만 개의 일자리를 축소했으나 수익성은 과거 2005년 당시의 기록적인 수익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 분위기에 따라 투자자들은 규제 강화나 모기지 관련 법적 소송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