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름 장세에 안정적 수익 창출 대안
[뉴스핌=오수미 기자] 올해 롱숏펀드와 배당주 투자 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해 동안 국내 주식펀드에서는 4조7569억원이 빠져나갔지만 두 상품에는 오히려 2조236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3일 기준 배당주 투자펀드에는 8713억원, 롱숏펀드에는 1조3652억원이 흘러 들어갔다.
두 상품은 자금 유입뿐만 아니라 실제 수익률면에서도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후 7.24%를 보이며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배당주 투자펀드 중 10%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은 8개로, 그 중에서도 연초 후 수익률 30.11%를 기록한 'IBK중소형주코리아자[주식]C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과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은 각각 16.60%, 16.46%로 그 뒤를 이었다.
롱숏펀드의 평균 수익률(4.36%) 또한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수익률(-0.86%)을 상회하고 있다.
개별 펀드로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 A'로 유입된 자금이 8207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마이다스거북이90자 1(주식)A'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혼]C클래스'에 각각 2169억원과 1419억원의 자금이 유입, 그 뒤를 이었다.
연초 후 수익률 면에서도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 A'가 11.4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마이다스거북이50자 1(주혼)Ae'가 7.56%,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혼]C클래스'가 5.80%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같은 롱숏펀드와 배당주 투자 펀드의 인기는 올해 지속된 박스권(머무름) 장세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된 수익 창출을 하기 위한 대안이라는 의견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횡보하고 수익이 안 나오다보니 투자자들은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며 "롱숏이나 배당주처럼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올해의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시장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배당과 롱숏이란 테마는 계속 유효한 전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퀀트 팀장은 "내년에도 자금 유입강도는 조금 줄어들지 몰라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롱숏펀드의 경우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어렵지만 헤지펀드도 안정적인 수입을 낼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줌으로써 자리매김 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배당주는 장기투자를 통해 배당에 따른 실익과 자본 차익을 갖는 컨셉"이라며 "큰 의미의 가치투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운용전략과 과거 트랙 레코드를 꼼꼼히 따져 가치투자를 잘 할 수 있는 운용사를 선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오수미 기자 (ohsum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