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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의 주행모습.(사진 = 현대차 제공) |
반면, 현대차는 4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NO. 5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지만, 대중차 이미지를 털어 내는게 쉽지만은 않다.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이 국내외 프리미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독일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를 직접 타봤다. 미디어 설명회와 신차발표회를 통해 이미 눈에 익은 신형 제네시스였지만, 다시 한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세로 폭이 넓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강렬한 헤드램프, 정제된 라인이 인상적인 외관 디자인은 “현대차가 강조해 온 ‘모던 프리미엄’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쿠페형의 후면 디자인은 이전 제네시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스포티한 모습으로, 40대 초반인 기자도 갖고 싶다는 욕심이 들 정도다.
차에 오르기 전 스마트 키를 들고 차량 뒤쪽에 잠시 서 있자 딸깍 소리와 함께 트렁크가 열렸다.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 트렁크 주변에 약 3초 이상 머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이다.
실내 역시 이탈리아 나파 가죽으로 제작된 시트와 갈색 우드트림이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움을느끼게 했다. 다만, 각종 버튼이 배열된 모습은 정형화된 폰트 탓인지 다소 촌스럽다는 인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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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 실내 인테리어. |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가 묵직하게 출발했다. 굼뜨지 않으면서도 대형세단에 어울리는 안정감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심하게 튀거나 출렁거리지 않았으며, 웬만한 턱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갔다.
처음 시내구간은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달렸는데,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순간 순간 느껴지는 강렬한 힘은 빠르게 달려보고 싶은 조바심을 들게 했다.
드디어 고속도로에 올라 고속주행 능력을 테스트해 봤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니 언제인지도 모르게 속도계의 눈금이 시속 20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중간 중간 끼어드는 차만 없었다면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은 가속력이다.
시승을 한 신형 제네시스는 3.8리터 람다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ㆍ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고속주행을 하면서도 차체가 떨리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차선을 변경할 때나 곡선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차량 곳곳에 흡ㆍ차음재를 확대 적용하고 차체 결합 강성을 높여서인지 정숙성도 뛰어났다. 오히려 고속주행시 들려오는 경쾌한 엔진소리가 고성능 차를 탈 때의 강렬한 느낌을 줬다.
신형 제네시스를 테스트해 본 결과 현대차가 강조한 대로 주행능력과 편안함에서는 합격점을 줄만 했다. 디자인도 우수해 경쟁차인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에 전혀 뒤질게 없다는 평가다.
다만, 경쟁차에 비해 떨어지는 연비는 신형 제네시스의 최대 과제다. 신형 제네시스의 연비(복합기준)는 리터당 8.5~9.4km이며, 이번 시승에서는 리터당 7.4km가 나왔다.
베테랑 드라이버로 시승회에 참가한 유경록 씨는 “그동안 신형 제네시스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을 번갈아 가며 비교시승한 결과, 주행능력에서는 제네시스가 앞선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브랜드 이미지만 높아진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극찬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