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강한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반면 이머징마켓 통화는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최근 약세 흐름을 나타냈던 엔화는 반등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1% 하락한 1.365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08% 소폭 내린 104.21엔에 거래, 엔화가 급락에서 벗어났다.
유로/엔은 0.26% 하락한 142.33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06% 소폭 오른 80.64를 나타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어슨 외환 영업 헤드는 “테이퍼링 소식이 달러화 상승에 크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당분간 달러화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경기선행지수가 0.8% 상승한 98.3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0.6%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4.3% 감소한 연율 기준 4900만건을 기록하면서 전월 3.2%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건 늘어난 37만9000건을 기록해 9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12월 7.0을 기록해 전월 6.5에서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하락했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글로벌 주요 외환시장 변동성 지수는 전날 8.03%에서 7.89%로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6월 11.21%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을 당시와 같은 패닉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뚜렷한 하락 압박이 엿보였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달러화에 대해 0.34% 하락했고, 브라질 헤알화가 1.09% 급락했다.
RBS의 아바스 아멜리 레나니 전략가는 “외환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를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테이퍼링에 따른 출렁임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