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평균 레인지 1.29~1.40달러 박스권
[뉴스핌=박기범 김성수 기자] 달러/엔 환율은 2014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 등 일부 글로벌 IB와 같은 관측은 없었다.
뉴스핌이 13일 현재 국내 은행의 이종·스팟 등 딜러를 비롯해 선물사 연구원, 민간·국가 연구소 연구위원들에게 조사한 결과, 내년 달러/엔 환율 예측 컨센서스는 97~110엔으로 나타났다. 고점 중 최고는 115엔, 최저는 108엔, 저점 중 최고는 100엔, 최저는 95엔이었다.
또한 내년 유로/달러 환율의 평균 레인지가 1.29~1.40달러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역시 1.31~1.39달러로 대동소이했다.
◆ 일본의 추가적 양적완화 + 美테이퍼링
일본이 소비세 인상을 전후로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미국은 올해 말에서 내년 1분기 사이에 테이퍼링을 개시할 것으로 보여 엔화약세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외환전문가들은 2014년 상반기 달러/엔 환율 역시 지금보다 소폭 상승한 98.00~107.63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8명의 응답자 중 6명(75%)이 하반기에 고점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 류현정 부장은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 등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확대돼 엔저가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신한은행 김장욱 차장은 "상반기에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엔화약세 베팅자금의 일시적인 청산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베노믹스가 아베정권의 명줄을 쥐고 있기에 연초에 빠졌다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의 테이퍼링 역시 엔화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더라도 일정기간은 유동성 축소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SC은행 박종훈 수석 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유동성 축소뿐만 아니라 펀더멘털 개선도 의미한다"면서도 "시장은 유동성에 민감하기에 달러는 일정기간 동안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엔화 약세 진행 속도는 완만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일본의 소비세 인상, 회계 결산에 따른 일본 자국 내 송금(repatriation)이 달러/엔 조정을 이끌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당국이 급한 엔화 약세를 막으려 노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일본의 회계 결산 시기인 2~3월에 본국으로 자금이 들어와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라며 "또한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 에너지 수입 물가 부담으로 일본 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엔화 약세가 크게 진행되기 위한 전제조건인 엔케리트레이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IBK기업은행 김성순 팀장은 "엔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등 선진국 통화 역시 양적완화를 확대하고 있어 차입통화로서 엔화의 메리트가 부각되긴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 유로/달러 '박스권'
국내 외환전문가들은 내년 유로/달러 환율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유동성 완화를 하더라도 유럽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믿음이 강한 것이 주요 골자다. 또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리더십이 유로화 급등락을 막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내년 유로/달러 환율 예측 컨센서스는 1.288~1.399달러, 연평균 환율은 1.329달러로 나타났다. 고점 중 최고는 1.45달러, 최저는 1.28달러, 저점 중 최고는 1.32달러, 최저는 1.25달러였다.
상반기의 경우 미국 테이퍼링 영향으로 레인지는 1.309~1.389달러, 연평균 환율은 1.336달러로 연평균 환율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선물 정미영 센터장은 "유로존의 추가 통화완화적 정책과 유로존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상충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도 유로화는 달러에 약보합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욱 차장은 "마리오 드리기 총재는 내년 유로존에 나타날 위기를 부드럽게 넘길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상반기에 유로/달러가 내년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외환은행 이건희 과장은 "ECB 정책이 상반기부터 확대되고 같은 기간 미국은 테이퍼링을 한다"이라며 "두 정책 모두 유로화 약세 요인이기에 정책시행 전에 (유로화가) 피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김성수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