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미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있는 데다 유로존의 부채위기 역시 일정 부분 해소된 만큼 천문학적인 현금 자산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 해외 M&A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11일(현지시간)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1년 이후 해마다 감소한 미국 기업의 해외 기업 사냥이 내년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부채위기가 강타한 데다 중국의 고성장이 한풀 꺾였고, 이어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인 인도와 브라질 역시 고전하면서 미국 기업은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기피했다.
하지만 내년 이 같은 추세가 반전을 이룰 것이라고 PwC는 내다봤다. 해외 여건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경영자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 M&A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도 기업 M&A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미 M&A의 증가 추세는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 평균 808건이었던 M&A가 7~11월 사이 886건으로 10% 늘어났다.
PwC의 마틴 커라프 미국 M&A 헤드는 “기업 M&A 모멘텀은 올 하반기 이미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주식시장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내년 M&A 시장은 더욱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헬스케어와 부동산, IT, 유통, 통신 등을 중심으로 M&A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피인수 기업의 프리미엄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PwC는 내다봤다. 지금까지 중소형 기업의 M&A가 특히 저조했다. 상당수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대규모 데이터 처리 등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특정 섹터의 프리미엄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 섹터의 경우 광통신 네트워크와 호스팅 밑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해 비소비자 부문이 기업 M&A의 주축을 이룰 것이라고 PwC는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