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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PIIGS 닮은꼴' 재정 긴축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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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뉴시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이 유로존의 부채위기 국가인 이른바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와 같은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PIIGS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처럼 이머징마켓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일희일비하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ECB가 공급한 자금에 의존해 주변국이 금융시스템 위기를 모면한 것은 물론이고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라 부채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이머징마켓 역시 연준의 값싼 유동성으로 주가 자금이 밀물을 이뤘고, 이에 따라 기업 투자와 소비가 활기를 찾았다.

이머징마켓으로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됐지만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라 인플레이션 상승이 억제됐다.

여기에 연준이 제로금리를 장기간 유지한 데 따라 이머징마켓 역시 금리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이 역시 국내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한몫 했다.

연준의 유동성에 대한 이머징마켓의 의존도는 지난 5월 벤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언급하면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자금시장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이 패닉에 빠진 것은 물론이고 건설업을 포함한 주요 산업의 성장이 크게 위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부터 이머징마켓의 경제가 복병을 맞게 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내다봤다.

자산 가격 상승과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통제까지 연준의 유동성 공급을 축으로 한 경기 사이클이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적완화(QE)의 반사이익을 반납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동성 위축에 따른 부메랑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머징마켓은 유동성 과잉에 기댄 성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유로존 주변국과 같은 재정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WSJ은 강조했다.

저금리에 따른 민간 소비가 일정 부분 성장에 힘을 보탠 것이 사실이지만 비효율적이고 방향이 어긋난 소비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변국과 달리 이머징마켓은 통화 가치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유동성의 공백을 통해 잠재 생산성과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못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성장 부진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맞물릴 때 소비가 급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해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경기 사이클이 가파르게 하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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