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햄버거 외국계 프랜차이즈 확장 잇따라
[뉴스핌=김지나 기자] 외국계 식음료 업체들이 최근 한국 시장 공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으로 국가 간 교역이 가속화하는 시점에서 국내 브랜드도 이에 맞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 8월 14일부터 부당한 영업지역 침해 금지 내용을 담은 개정 가맹사업법이 시행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커피·햄버거 브랜드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수제버거 모스버거는 이날 유행의 메카 명동에 330㎡(100평) 3층 규모로 대형 단독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모스버거는 잠실과 강남역 등 5개 점포를 운영하다가 이번에 대표적인 상권인 명동에 입성, 적극적인 시장공략 의지를 알렸다.
모스버거는 내년에 매장 12개를 개점하는 등 2016년까지 점포를 로드숍 위주로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후년에는 가맹사업도 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커피 브랜드 '후안 발데스'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제2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후안발데스는 콜롬비아의 커피재배농가 연맹(FNC)이 자체적으로 만든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콜롬비아는 물론 미국 등 8개 국가에도 진출해 있다.
후안 발데스의 프랜차이즈 사업권과 도소매 유통권을 확보한 CCKC는 "내년부터 도소매 유통사업을 시작한다"면서 향후 5년간 최대 400개 매장을 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싱가포르의 디저트 브랜드 '쿤싱가폴' 그간 직영점 3곳을 운영하다가 최근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5년에 한국에 진출한 이후 8년 만이다. 최근 서울 역삼동에 '야쿤커피앤토스트' 가맹 1호점을 오픈했다.
이처럼 외국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세하는 것을 두고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는 "시대 흐름상 거스를 수 없는 예견된 수순"이라며 수긍하면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토종 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중국, 미국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지 않나"면서 "이런 현상은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국내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우려될 뿐"이라며 "국내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노하우와 경쟁력을 키우고 해외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업확장을 발목 잡는 이중 삼중식으로 규제 일변도의 논리를 적용해선 안된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