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실각여부·소재파악 등 당국 발표 엇갈려
[뉴스핌=정탁윤 기자] 북한의 '2인자' 장성택이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현재 행보와 함께 실제 실각 여부 등에 대한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최종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사실확인을 위해 보다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김남식 통일부 차관도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장성택 실각설'과 관련해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의 소재 파악 여부와 관련해선 김 장관은 "어디 있는지는 우리 능력으로는 확인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장성택 측근의 처형시점과 관해선 "9월 중하순이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은 정보출처 노출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향후 행보와 관련, "북한은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2년여간 움직여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또 이번 장성택 실각설 이후 북한 군의 동향과 관련해선 "북한 군의 특이한 동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 동요까지 파악하지 않지만 지금까지는 특이사항 없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군부에 힘이 실리면 남북관계는 불안해 질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권력투쟁에서 군부 실세인 최룡해 총정치국장과의 승리했을 경우 남북관계가 기존에 비해 불안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다만 '장성택 실각이 곧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대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며 "가정을 전제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장성택의 소재 파악 여부 역시 논란을 낳고 있다.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 장성택의 생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이자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 신변과 관련해서도 "특별히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다. 정상적으로 있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도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류 장관 본인은 (장성택의 소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어디라고는 분명하게 얘기하지는 않지만 본인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중대한 안보 상황이 될 수 있는 북한 2인자의 실각과 관련된 정부의 메시지가 하루사이에 오락가락 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의 대북정보 혼선과 정책기조의 엇박자를 보이는 것이라면 크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 내부의 정보공유 부족과 혼선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큰일이고 국정원이 정치적 이유로 고도의 타이밍 정치를 한 것이라면 더욱 큰일"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