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이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소비와 투자 위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제21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14일 개최된 11월 금통위에서 이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경상수지의 지속적인 흑자를 단순히 저평가된 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 우위나 우리 제품의 비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데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하기보다는 경제구조 측면에서 소비 및 투자의 위축에 따른 잉여저축이 반영된 현상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선 금통위원은 "이러한 시각을 따를 경우 앞으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더라도 단기간내에 급격한 절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경상수지의 흑자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한때 대규모 경상흑자를 지속했지만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을 예로들며 우리나라도 최근의 경상흑자 기조에서 안주하지 말고 구조적인 개혁을 통해 성장률 제고에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속적인 경상흑자에 안주해 실물부문의 불균형 해서 및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혁신을 소홀히 한다면 결국은 수출 부문의 경쟁우위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경제가 90년대 이후 20년간 엔화절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경상흑자를 지속했지만 최근에는 흑자가 급감하면서가격경쟁력 확대에 주력하는 아베노믹스가 등장하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