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인니 여성, 선전 방문 후 발병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에 이어 홍콩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H7N9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했다.
2일 저녁 홍콩 식품위생국은 홍콩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잇는 36세 인도네시아 여성이 H7N9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여성이 지난 달 중국 광둥성 선전을 방문해 가금류와 접촉한 바 있으며 6일 후인 지난 달 21일부터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또한 여성의 고용인 및 가깝게 접촉해왔던 사람들에 대해 가벼운 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격리 입원시켜 관리 중이다. 코윙만 위생국 국장은 "전염병 경보 수준을 기존 '경계(alert)'에서 '심각(serious)'으로 격상시켰으며 감염 여성과 함께 선전을 여행했던 일행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선전의 농장 세 곳에 대해 가금류 수입을 중단하고 중국 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에 관련 사안을 통보했다. 홍콩 내 닭농장에 대한 검사도 강화에 나서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H7N9 조류독감 환자가 발견된 이후 지난 11월까지 총 139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고 45명이 사망했다.
홍콩은 지난 1997년 H5N1 조류독감으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150만 마리의 조류를 폐사시켰다. 2003년에는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유행으로 1755명이 감염되고 299명이 사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