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열린 태국 방콕의 민주기념탑 앞 모습 [출처:AP/뉴시스] |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들은 방콕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총격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1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 시위를 ‘국민의 쿠테타’로 선언한 반정부 시위대는 국영 방송사를 강제 점거하는데 이어 내무부와 외교부 등 방콕의 주요 정부청사 10곳에 대한 점거 시도를 이어갔다.
이날 경찰청 마약단속국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를 계획했던 잉락 총리는 시위대가 경찰청 진입을 시도한다는 소식에 급히 일정을 취소하고 피신했다.
시위대의 주요 정부청사 진입을 막고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3000여 명의 군 병력 역시 급히 투입됐고, 주말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시내 주요 백화점들 역시 이례적으로 당일 휴점 결정을 내렸다.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잉락 총리는 시위대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사퇴 계획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잉락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면서 “도망가지 않을 것이며, 나는 여성이지만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마주할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