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가 상하이종합지수 20% 상승을 전망하며 내년 증시를 낙관했다.
CICC는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에서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또 건축자재, 철강, 소비재, 증권, 보험 등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지난 27일 량훙(梁紅) CIC 총경리는 중국 증시 전망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중국 증시를 무조건 냉소적으로 볼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중국 증시가 바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정부 정책이 확실해지고 기업의 경영관리가 개선된 것이 그 근거라고 주장했다.
CICC는 보고서에서 2007년 6000을 넘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당시의 3분의 1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면서 증시가 내년께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주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A주 상장사들의 3분기 이윤은 전년 동기대비 21.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비금융업 이윤은 전년 대비 2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사상 최저를 기록, 주가수익비율(PER)은 8.0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지도부가 이달초 중국 공산당 18기 3중전회에서 경제개혁 전망을 낙관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와 함께 도농 격차가 좁혀지면서 농촌 주민의 소비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 등을 내년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로 들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12일 폐막한 18기 3중전회에서 국유기업 민영화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국유기업 독점체제가 깨질 것이라며 국유기업에 대한 불리한 전망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CICC보고서는 국유기업 민영화가 모든 기업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자본통제를 통해 불필요한 투자와 과도한 신주 발행을 막아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A주 기업공개(IPO) 재개를 암시하기도 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기구는 금융시장 유동성 안정을 위해 2012년 10월 이후 IPO를 중단해왔다.
CICC는 IPO 재개로 인한 유동성 불안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 금융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중소기업에는 상장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