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폄하 발언 잇달아…민주 "정치 발전 기여해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송호창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20회 국회(정기회) 15차 본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 의원은 이날 창당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진 않았다. 대신 "창당 등 여러 가지 시점은 새정치추진위에서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새정치추진위는 앞서 정치권 안팎에서 예상한 창당준비기구인 셈이다.
안 의원은 "지방선거에는 최선을 다해 책임 있게 참여할 것"이라며 창당 시기에 연연하기 보다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칠 것을 강조했다.
안 의원의 창당 선언에 대해 여야는 일단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반응에 있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안철수 정치세력화 기자회견 전에 열렸던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최경환·정우택·유기준 의원이 잇따라 안 의원이 ▲새로운 정책 ▲정치철학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고 폄하했다.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입장만 반복했다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민들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을 많이 기대하셨고, 또 기대가 컸던 만큼 회견을 보고 많이 실망하셨을 것 같다"며 "이번에도 구체적인 비전보다는 애매한 입장만을 반복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 안 의원은 회견을 통해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한 확실한 창당 시기나 신당의 이념과 철학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새로운 정치세력에 참여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국민들은 안철수 신당이 건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야당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안 의원의 행보가 야권세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며 "특히 민주당 눈치보기식의 곁불정치를 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신(新)정치'가 아니라 '쉰정치'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안 의원과의 향후 협력을 고려한 듯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조금 전 안철수 의원께서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셨다"며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어 "앞으로 시간을 두고 준비해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지켜보겠다"며 "다만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가 자칫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우려섞인 반응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불법적인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해 어떠한 책임 있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위해 '정도'를 걷겠다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