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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1000달러 돌파…"금보다 낫네"

기사입력 : 2013년11월28일 11:32

최종수정 : 2013년12월05일 13:22

한달만에 500% 폭등…영향력 더 커질듯

[뉴스핌=주명호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이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금보다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에서 비트코인의 거래가는 한때 1094.7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66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들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마운트곡스에서 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된 이후 한 달만에 500% 가량 올라선 것이다. 연초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가격이 올랐다. 비트코인의 올해 초 거래가는 13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출처 : Scutify.com]

지난 주 미 당국 및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 비트코인의 폭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법무부는 비트코인이 '적법한 통화'라고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 또한 비트코인에 대해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이 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고 말해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로 인해 이전 3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불과 10일 만에 900달러 위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중국 내 수요와 비트코인 업체에 대한 벤처자본 투자가 늘어난 것도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기여했다고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금보다 가치가 높아져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매튜 린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비트코인의 급등세에 비해 금은 올해 계속해서 가격이 떨어졌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 초만해도 온스당 1700달러에 거래됐던 금은 1250달러 밑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공급이 한정적이고 조작이 어려우며 가상화폐라 훔치는 게 불가능에 가까우면서도 저장이 쉽고 금과 달리 이를 통해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대안 통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초 '나카모토 사토시'란 정체불명의 개발자가 만들어낸 가상화폐로 등장 후 각국에서 비트코인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독일은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에 쓰이는 통화로 인정하기로 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ATM이 등장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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