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연말인사를 앞두고 재계 시선이 오너 2~3세들에게 모아진다. 인사시즌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 오너의 자제들이 나란히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그룹들의 오너가 인사는 중폭의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5월 호암상 시상식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함께 입장하는 모습. |
삼성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2010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약 3년간 부사장의 직함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이 부사장의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고, 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2010년 전무에서 사장으로 두단계 승진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더불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이 분할에 따른 에버랜드 이관 현안은 이 부사장의 거취까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재계에서는 사장 승진과 함께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이 부사장과 손발을 맞췄던 제일모직 내 일부 임원의 승진인사 보직변경 이동인사도 상당 폭 크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서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구 부장은 올해 들어 지주회사 LG의 지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지배력 높이기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 부장은 올해 만 35세로 2006년 LG전자 대리입사 이후 미국 유학 및 미국법인 근무 후 올 초 LG전자 본사로 돌아와 HE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의 승진이 거론된다. 김 실장은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발령 났지만 김 회장의 재판 등으로 인해 2년여 간 승진이 중단된 바 있다.
김 실장은 내부적으로 한화의 태양광산업 최전선에서 사업확대를 차질없이 진행시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김 회장의 장기부재에 따라 책임경영 측면의 승진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부 여론도 높은 상태다.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장의 승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다. 정 부장은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입사한 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를 취득하고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에 머물러 왔다. 그가 다시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한 것은 지난 6월로 올해 상무급 임원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대도 현정은 회장의 첫째 딸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가 그룹경영에 참여한지 10년이 됐다는 점에서 승진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현대상선 유동성 문제나 검찰발 악재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현 회장을 보좌할 자리로의 이동도 배제할 수 없다. 차녀 정영이씨도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현대유엔아이 재무팀 대리로 근무하고 있어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면 고속승진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CJ는 올해 정기인사는 끝났지만 이재현 회장 자녀의 승진 문제에는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이 신장수술 이후 보석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 장녀인 이경후씨는 지난 10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