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심 흡연자들을 '도촬'해 공개하는 일본 트위터 계정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사진=트위터] |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열띤 공방을 일으킨 것은 일본의 한 트위터 계정. ‘no_rojokitsuen’이라는 이 트위터 계정은 ‘간접흡연 가해자들의 실태조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복수의 네티즌으로 구성된 이 계정 사용자들은 지난 8월30일부터 일본 곳곳의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계정에 올라온 비양심 흡연자들의 사진은 100건이 넘는다. 문제는 모자이크를 전혀 하지 않았기에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 심지어 얼굴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도 상당수다.
현재 이 트위터 계정은 매너 없는 흡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팔로워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수시로 비양심 흡연자들을 촬영한 사진을 계정을 통해 트윗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흡연 금지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흡연자들이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금연구역에서 몰래 끽연하는 게 현실이다. 당연히 간접흡연 피해를 보는 비흡연자들로서는 불쾌할 만하다.
하지만 이 트위터 계정에 대한 흡연자들의 반론도 만만찮다. 얼굴은 물론 주변 간판이나 전화번호, 심지어 이름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신상털기’ 논란도 일고 있다. 일부 비흡연자들마저 무분별한 얼굴 ‘도촬’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우려한다.
한 네티즌은 “나도 담배를 피우지만 길 가다 보면 몰지각한 흡연자들 많다. 다만, 얼굴을 몰래 찍어 공개하는 것도 옳지 못한 행동”이라며 “간접흡연자들의 피해를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