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은행을 통한 융자보다는 달러채권 발행을 통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통화량을 측정해야 하는 중앙은행의 어려움 역시 커졌다고 지적했다.
22일 김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는 소위 은행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유동성이 늘었는데, 지금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달러표시 채권을 통해 유동성이 늘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로인해 전체적인 글로벌 유동성의 추정과 분석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났는데, 이를 정의하고 추정하는 것이 지난 몇 년 간 큰 이슈였다"며 "국내에 대한 유동성 측정은 중앙은행을 통해 어느정도 되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측정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중앙은행이 글로벌 유동성을 측정할 때, 이전에는 유동성 전체적인 양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그 구성의 변화에 대한 분석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달로표시 채권 발행으로) 이머징 마켓의 자금은 굉장히 풍부해졌는데,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이런 변화의 흐름과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무라증권 권영선 전무, UBS 증권 홍준기 대표, Morgan Stanley은행 김수훈 대표, BoA Merrill lynch 은행 유창범 대표, Deutsche 은행 박현남 대표, 신한금융투자증권 김병철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