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우리나라의 흡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최근 20년간 절주율은 다른나라에 크게 못 미쳤다.
◆흡연율 높고 금연·금주 노력 저조
보건복지부는 21일 ‘2013 한눈에 보는 OECD 보건지표(OECD Health at a Glance 2013)’에 수록된 보건의료 관련 주요 통계와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한눈에 보는 OECD 보건지표는 OECD가 34개 회원국의 국민 건강상태, 주요 의료인력, 보건의료의 질·비용 등 보건의료 부문을 비교해 2년마다 발간하는 자료다.
자료를 보면 15세 이상 인구의 매일 흡연율은 OECD 평균이 20.9%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3.2%로 높게 나타났다. OECD 회원국 가운데는 23.3%를 기록한 프랑스에 이어 높은 수치다.
흡연 비율은 남성이 특히 높았다.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41.5%로 회원국 평균인 25.8%를 크게 뛰어넘었다. 반면 여성은 5.1%로 평균(16.6%)보다 낮았다.
금연 노력은 저조했다. 지난 1990~2011년 사이의 흡연 감소율은 11.1%로 OECD 평균 20.9%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15세 이상 1인당 연간 주류소비량은 순수 알코올 8.9리터로 OECD 평균 9.4리터와 비교해 다소 적었다. 그러나 1990년부터 2011년까지의 연간 주류소비량 감소율은 2.2%에 머물며 평균인 3.6%를 밑돌았다.
◆기대수명 81.1년…자살률 회원국 1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2011년 기준으로 81.1년으로 회원국 평균인 80.1년보다 길었다. 기대수명은 질병·사고 등을 고려해 출생시 예상되는 평균 수명을 말한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4.5년, 남성은 77.7년으로 각각 82.8년, 77.3년인 OECD 평균보다 많았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기대수명이 가장 긴 국가는 일본으로 82.7년이었으며 프랑스 82.2년, 스웨덴 81.9년이 그 뒤를 이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81.1년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290.0명으로 평균 277.7명보다 많았으나 여성은 119.9명으로 평균인 165.8명보다 적었다.
우리나라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3.3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OECD 평균인 12.4명보다는 세 배가량 높은 수치다.
국민의료비는 91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7.4%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은 9.3%다.
미국은 17.7%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고 네덜란드 11.9%, 프랑스 11.6% 등이 다음을 차지했다.
◆의사·간호사 적고 병상수 많아
우리나라 의료인수는 OECD 평균보다 적었다. 한국의 활동 의사수는 인구 1000명당 2.0명, 간호사는 4.7명으로 평균 인원인 3.2명, 8.8명에 못 미쳤다.
반면 병상수와 외래진찰 횟수,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캐너 보유 대수 등은 다른 회원국을 크게 앞질렀다.
인구 1000명당 총 병상수는 9.6병상으로 회원국 중 일본(13.4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OECD 평균은 5.0병상이다.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는 횟수는 13.2회로 평균(6.7회)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빈번했다.
인구 100만명당 MRI 보유 대수는 21.3대, CT 스캐너는 35.9대로 각각 13.3대, 23.6대인 평균보다 많았다.
복지부는 “이번 지표를 분석한 결과 절주와 금연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론 의료인력 수급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