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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 빅데이터 활용 ‘건강보험 제도 개선’ 활발

기사입력 : 2013년11월20일 15:47

최종수정 : 2013년11월20일 15:47

[뉴스핌=조현미 기자] 아시아 국가들이 건강보험 제도에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관련 재정 절감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개최한 ‘2013년도 건강보험 국제포럼’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태국의 건강보험 제도의 ICT 적용 사례가 발표됐다.

대만은 지난 8월 약가 통제의 일환으로 중복 처방을 막기 위해 구축한 ‘파마 클라우드(pharma cloud)’를 자국의 대표적인 ICT 활용 사례로 소개했다.

파마 클라우드는 대만 노인환자 가족의 72%가 중복 처방이 심각한 문제로 꼽고, 92%가 의료 기록 클라우드의 구축을 지지한 데 따라 구축됐다.

파마 클라우드에는 환자 개개인의 최근 3개월간 의약품 처방 정보가 상세하게 담겨 있다. 처방 병원과 약국 정보도 들어 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대만 위생복리부 중앙건강보험서에 따르면 파마 클라우드 도입 후 중복 처방과 부정 처방이 방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태국 국민건강보장청(NHSO)은 2003년부터 ITC를 이용해 전국민 진료 기록은 물론 의약품 사용·재고 내역 등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대거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질환 사망률은 한층 낮아졌다. 후천성면역결핍증(HIV)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2003년 26.8명에서 2007년에는 8.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을 정부가 관리하면서 공급이 보다 원활해졌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에 가입한 국민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등 공급자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이 활발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1년 건강보험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민 건보 가입 자격과 보험료 자격, 진료 내역, 신생아·사망자 정보, 건강검진과 암·희귀질환 등 특정 질환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10년 이상 축적된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 제공과 건강보험 정책 제안, 대내외 연구 자료 등으로 쓰인다.

지난해 6월에는 1조3034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민의 10년간 건보 자격·보험료 내역, 검진 결과, 진료 내역 등이 담긴 ‘국민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됐다.

올 1월부터 구축에 들어간 ‘표본코호트 DB’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표본코호트 DB는 전국의 2% 수준인 100만명의 병원 이용 내역, 건강검진 자료 등을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내년에 일반 연구용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건보공단은 2008년부터 노인장기요양자료를 수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기요양 자료는 오는 2015년에 구축이 마무리된다.

다음소프트와 함께 국민건강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민건강 주의 예보’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이 시스템은 기상청의 일기예보처럼 각종 질환의 위험 정도를 예보 형태로 제공한다.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치료 위주의 건강보험 패러다임을 보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치료와 예방 위주의 선진형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방·증진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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