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 양적완화(QE) 축소 의사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지만 국채가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에서도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가 동반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2.669%를 나타냈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4bp 떨어진 3.757%에 거래됐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향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13년 경제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내년 뚜렷한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2015년으로 가면서 더욱 강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는 만큼 고용시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은행 총재 역시 자산 매입 규모를 사전에 설정한 후 목표에 도달할 때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채시장은 이 같은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재닛 옐런 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가 제로수준의 금리와 기존의 QE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의 88%가 2014년 12월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월 조사 결과인 77%를 넘어서는 수치다.
최저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지는 한편 연준의 자산 매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5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의미하는 일드커브가 1.36%포인트로 하락했다.
일드커브는 지난 5월1일 0.63%포인트로 밀렸으나 최근 가파르게 상승, 지난 9월 1.86%로 연중 고점을 찍었다.
CI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옐런 의장 지명자가 기존의 통화정책을 쉽사리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 상승에 상당히 민감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시장 지표는 실망스러웠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1월 주택시장체감지수가 5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5를 밑도는 것이며, 4개월래 최저치인 지난달 수치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유로존 국채시장도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떨어진 4.07%에 거래됐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bp 내린 1.68%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기준 이탈리아 국채는 올들어 7%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