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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끝 모를 불황 "수익성 추락"

기사입력 : 2013년11월15일 14:06

최종수정 : 2013년11월15일 14:06

대우 현대 대신 등 적자전환...미래에셋 선전

[뉴스핌=노종빈 기자] 증권업계가 불황의 긴 터널 속에서 길을 잃었다. 업계 상위권인 대형사들도 적자로 돌아서자, 연말을 앞둔 업계는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 한파가 일찍 찾아왔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2분기(7~9월) 실적 발표 결과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주요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 시중금리 상승에다 일회성 요인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은 올해 3개분기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12월로 결산기 변경을 앞두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52억4800만원을 기록, 5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5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1억81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대우증권은 중국고섬 관련 감액손(153억원)과 과징금 손실(20억원)을 반영하며 큰 폭의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도 적자 전환했다. 현대증권은 영업손실 235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3%, 76.9% 감소한 4035억600만원과 36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손실이 10억6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3368억1300만원으로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47억800만원으로 76%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당기순이익이 128억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18% 감소했고,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67.66% 줄어든 209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 불완전 판매와 증시 부진 등으로 개인 고객들의 매매 회전율 낮아진 상황"이라며 "증권사의 수익성 정체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전반적인 비용관리로 인해 현재 증권사 이익 수준은 실적 바닥 국면이라고 판단된다"면서 "다만 비용관리만으로 이익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탑라인(주수입원)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연결기준 순이익이 428억원으로 4.61%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매출액은 4065억원으로 43.30%,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2.10%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로젠택배 매각이익 80억원과 아큐시네트 배당수익 75억원 등 통해 짭짤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약간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매출액이 1378억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5% 확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78억5900만원과 191억5400만원으로 각각 7.29%, 20.29% 감소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 회복세 등에 국내 증시 회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까지 회복국면에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등을 통해 판관비 줄이는 것은 회복을 위한 어쩔수 없는 조치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전체적인 수익성 위축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증권업종에 대한 향후 전망과 관련 그는 "본질적인 문제는 언제쯤 주가나 금리 등 거시 경제지표가 회복하느냐가 될 것"면서도 "당분간 증권업종은 수익성 측면에서 답답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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