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반년째 동결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시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통화정책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단 한은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국내 경기상황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14일 한은 금통위는 11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중수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10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20만4000건 증가를 기록하면서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기가 예정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옐런 의장이 벤 버뱅키의 뒤를 이어 경기부양책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인하했고 일본은행 역시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인도는 외국인 자금 유출을 억제하고 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9월과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브라질도 올해 들어서만 5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호주는 3개월째 동결을 택했다.
이처럼 기축통화국과 비기축통화국의 통화정책이 부딪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은 역시 환율시장을 중심으로 한 혼란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문우식 금통위원은 지난 7일 "선진국 간의 출구전략 시차의 차이로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이 부분은 환율을 통해 우리에게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잡하게 얽혀들고 있는 현재의 글로벌 통화정책 국면을 금통위가 어떻게 보고 있는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내경제로 눈을 돌리면 GDP 성장률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 두 달 연속 0%대 상승을 기록하며 14년래 최저치를 경신,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개선세를 봐도 유럽은 회복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경제활력의 절대 수준이 우리나라에 비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