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구자원 LIG 회장 등 오너일가가 LIG건설 CP 피해자를 대상으로 전액 보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 자금 조달 방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LIG그룹 등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진행될 CP 피해자에 대한 피해전액 보상은 약 1300억원에 달한다. 총 피해액 2100억원 중 올 초부터 진행해온 1, 2차 피해 보상금 700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이 1300억원은 대부분 구 회장일가의 사재 출연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LI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 일가의 예금 및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실 구 회장 일가는 LIG건설 법정관리 이후 대부분의 주식을 담보로 잡혀 지금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1심까지도 CP 피해를 절반이상 변제하지 못해 양형감경을 받지 못했을 정도.
하지만 77세 고령의 구 회장과 그의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이 나란히 실형을 받아 법정구속 되면서 사정이 변했다. 항소심에서 유죄를 인정받아도 형량을 낮추기 위해서는 CP 피해 감경 최우선시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 회장 일가의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사인 LIG손해보험의 주식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일가가 지난 10월부터 LIG손해보험의 주식담보계약을 해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 구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엽 전 LIG건설 사장, 구본욱 LIG손해보험 상무는 LIG손해보험 지분담보 계약을 일부 해지했고 이어 지난 5일에는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이 LIG손해보험 지분담보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에 담보계약이 해지된 주식은 총 481만5590주로 전체 주식의 약 8.02%의 규모다. 물론 이 주식을 모두 매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LIG손해보험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이 21.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IG손해보험은 LIG그룹 지배구조에서 금융 계열사의 중심이다.
때문에 이 주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주식담보대출을 받거나 계열사에 매각 혹은 일부를 콜옵션을 전제로 블록 세일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LIG손해보험의 주식 481만주는 지난 12일 종가기준 1290억5800만원에 달한다.
아울러 이번 CP 피해자 보상에는 지주회사 LIG 등의 계열사가 일부 부담을 질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LIG건설 CP 피해자들은 같은 건으로 오너뿐만 아니라 LIG, LIG넥스원, LIG손해보험, LIG투자증권에도 소송을 제기해둔 상황”이라며 “이들 계열사에서 손해배상금을 출연하고 이를 오너일가와 분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