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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주업 불황때 저비용 진입, 주식도 바닥훑기

기사입력 : 2013년11월07일 15:10

최종수정 : 2013년11월07일 15:16

[뉴스핌=조윤선 기자] 최근 중국에서 식음료 업체 와하하(娃哈哈)는 물론 철강 보험회사 등 비 식음료 분야의 기업들까지 경쟁적으로 바이주(白酒 고량주) 사업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바이주 상장사들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에도 와하하, 룽청(荣程)철강, 보험사 중국핑안(平安)그룹이 9월들어 잇따라 바이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그 중 중국의 유명 철강업체인 톈진(天津)의 룽청그룹은 쓰촨(四川)성 루저우(瀘州) 허장(合江)현에 120억 위안(약 2조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10만t 규모의 바이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말에는 중국핑안그룹이 쓰촨의 주류 업체인 이빈홍루몽(宜賓紅樓夢)유한공사에 브랜드 개발을 위한 자금 5억 위안(약 87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주류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신은만국(申銀萬國)증권사의 업종 분류에 속한 13개 바이주 상장사 중 올 1~9월 수입과 순수익이 각각 -3.3%, -6.3%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바이주 업계는 한 때 순수익 증가율 30~50%를 유지하며 지난 10여년 동안 황금기를 맞았었다.

그럼에도 바이주 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업종과 비교할 때 바이주 업종의 순수익률은 대체로 30% 이상으로 괜찮은 편이다. 바이주 업계 수익률이 향후 반토막 난다고 해도 일부 기타 업종에 비해 수익성이 여전히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대표 음료 업체인 와하하 그룹이 정식으로 바이주 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 구이저우(貴州)성 마오타이전진쟝주예(茅臺鎮金醬酒業)유한공사와 합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주 사업 진출 동기에 대해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 회장은 "현재 바이주 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섰으나 유구한 술문화를 가진 중국의 주류 산업 진흥과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서 실력있는 기업이 이 업계에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와하하 등 중국의 유명 기업들이 바이주 업계 진출을 선언한데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주 업계의 '주가 바닥'을 노린 매입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주류 업계가 아닌 타 업종에서 주가 바닥을 노리고 싼 값에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바이주 업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일부 중소기업에게는 사업을 확대하고 성장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주 업계가 조정끝에 반등세를 나타내기까지 최소한 3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현재 바이주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에 '지금이 바이주 업계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심지어 바이주 업계가 회복되기까지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바이주 업계의 판매량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판매 성수기인 올 중추절과 국경절 고급 바이주 매출이 예년보다 30~40%나 떨어졌고 병당  2000위안(약 35만원) 이상에 판매되는 초고가 바이주의 매출은 무려 90%나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주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성장률 둔화 등 경제환경으로 인한 매출 급감 탓에 바이주 업계는 재고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업계가 전반적으로 조정되기까지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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