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씨엠립(캄보디아)=뉴스핌 조현미 기자] “캄보디아에서 ‘제2의 박카스 신화’가 이뤄졌습니다. 세계적인 에너지 음료인 ‘레드불’보다 인기가 높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동아ST 관계자는 현지에서 불고 있는 박카스 열풍이 대단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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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메콩강 인근 노점상에서 ‘박카스’가 판매 중이다. |
현지에서 확인한 박카스의 인기는 관계자의 말 그대로였다. 수도인 프놈펜은 물론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씨엠립에 있는 편의점과 마트, 길거리 노점상 어디서든 박카스가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판매가격은 250ml짜리 캔 한 개에 65센트에서 1달러(약 690~1060원) 사이로 현지 식사 한 끼(20~30센트)보다 3배 가량 비싸지만 많은 사람이 박카스를 찾았다.
지난해 캄보디아에 수출한 박카스는 6100만캔이다. 캄보디아 국민 1인당 8캔씩 마신 셈이다. 수출액은 170억원으로 단일 국가 중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3·4분기까지 거둔 누적 실적은 2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을 뛰어 넘었다.
박카스의 캄보디아 성공에는 현지 유통사인 캄골드가 큰 역할을 했다. 캄골드의 삼 쿤 회장과 속 삼낭 사장은 2008년 부산 출장 중에 우연히 마신 박카스에 반해 동아ST(당시 동아제약)에 박카스의 캄보디아 유통을 맡겨달라고 부탁했다. 수출은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진출 초기엔 제품 인지도가 낮아 레드불에 밀렸다. 그러다 캄보디아 최초의 음료수 옥외광고, 차별화된 TV 광고와 간접광고(PPL),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홍보 전략으로 매출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삼 쿤 회장은 “처음엔 특유의 엔진 모양과 파란색 디자인 때문에 박카스를 자동차 엔진오일로 오인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박카스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시음 홍보전을 적극 펼쳤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 2011년엔 레드불을 누르고 에너지음료 부문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박카스의 인기에 편승한 ‘박커’라는 미투(me too·유사) 제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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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의 캄보디아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현지업체 캄골드의 물류창고 |
캄골드는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세 번째 보관창고를 짓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제1창고와 제2창고에는 약 630만캔을 보관 중이다. 하루에 프놈펜 내의 도매상 60여 곳과 캄보디아 전역 19개 거점도시에 공급되는 물량은 200만~300만캔 수준이다.
속 삼낭 사장은 “올해 캄보디아의 박카스 매출은 1억캔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아ST는 박카스의 캄보디아 성공 신화를 다른나라에서도 써나갈 계획이다. 박카스는 현재 28개국에 진출해 있다. 최근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미얀마 수출을 시작했다. 이미 한차례 진출했다 고배를 마신 미국과 중국 시장의 재공략에도 나섰다.
안광진 동아ST 해외사업부 상무는 “박카스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캄보디아의 성공을 바탕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