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기업 CSV 인식도 설문조사
[뉴스핌=김홍군 기자]최근 CSV(공유가치창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존 CSR 조직을 통해 CSV에 접근하고 있다. 아직까지 CSV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보니 과도기적으로 사회공헌과 나눔으로 대표되는 CSR과 어색한 동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핌이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한 23개 그룹(또는 기업) 중 CSV 전담조직을 두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개사(21.7%)에 불과했다.
실제, 30대 그룹 가운데는 삼성과 KT, CJ, 효성 정도가 CSV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올 초 커뮤니케이션실 내에 CSV추진단을 신설했으며, CJ그룹도 지난 10월 기존 CSR팀을 CSV경영실로 확대ㆍ개편했다. 삼성은 글로벌협력팀에서 CSV와 관련한 활동을 통합ㆍ관리하고 있다.
현대차도 최근 발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CSV 활동을 부각시키는 등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전담조직은 아직 없다.
‘CSV 전담조직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기업의 73.9%인 17개사에 달했다. 무응답은 1개사였다.
전담조직이 없다고 답한 기업 중에는 “CSV라는 명칭을 쓰는 조직은 없지만, CSV 업무를 전담하는 팀은 있다”고 밝힌 기업도 있었다.
CSV와 관련한 전담조직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 CSR 조직으로 CSV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6.5%(13개사)로 가장 많았다.
‘전담 조직구성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구성되지 않았음’이라는 응답은 8.7%(2개사)였으며, ‘CSV의 필용성이 크지 않기 때문’(1개사)라는 응답도 있었다. 무응답도 30.4%(7개사)에 달했다.
CSV 전담조직이 없다고 응답한 그룹 또는 기업(17개사) 가운데 82.4%(14개사)는 앞으로도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담조직을 신설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개사(17.6%)였다.
설문에 응한 대기업 관계자는 “CSV는 기업이 핵심역량을 활용해 스스로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개념으로, 사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고려돼야 한다”며 “전담조직을 만든다면 삼성의 미래전략실이나 신수종사업실 등 기획부서와 연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CSR를 하기가 어렵다 보니 아직까지 기업들은 CSV를 CSR의 확대 또는 연장선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며 “초기단계인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접근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