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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채태인이야!" 지난 10월3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회 말 두산 니퍼트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낸 삼성 채태인이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대중문화부] 두산이 끝낼 듯했던 한국시리즈가 결국 7차전에서 결판이 나게 됐다.
삼성라이온즈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미 3승을 거둔 두산베어스를 6-2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으로서는 내일이 없는 경기였다. 이날 패하면 한국시리즈는 그대로 두산이 제패하는 상황. 더구나 두산 선발은 에이스 니퍼트였다. 삼성은 밴덴헐크로 맞불을 놓았다.
기선제압은 역시 두산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밴덴헐크의 148km 직구를 때려 우월 솔로포를 작성했다.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은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이다.
이후 삼성은 밴덴헐크가 이두부 통증으로 1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 던진 차우찬은 2회 2사 만루 위기에서 극도의 부진에 빠진 두산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두산의 찬스는 3회에도 계속됐다. 한창 물오른 최준석이 안타로 출루했고 오재일의 2루타가 이어지며 무사 2, 3루 득점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두산은 이번에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연거푸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3회 말 안타와 두산 김현수의 실책성 수비 등을 묶어 동점에 성공했다.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진갑용은 김현수가 타구를 발로 차는 바람에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병곤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배영섭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시리즈를 결코 7차전까지 가져가기 싫었던 두산의 뚝심도 만만치 않았다. 역시 주역은 최준석이었다. 이미 5차전서 홈런 두 방을 날렸던 최준석은 5회 초 높게 들어오는 차우찬의 직구를 공략,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초반 부진하던 삼성 타선의 타격감은 6차전 들어 완전히 회복돼 있었다. 끌려가던 삼성은 6회 ‘채천재’ 채태인의 투런 홈런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채태인은 호투하던 니퍼트를 상대로 투런포를 때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시리즈 7차전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선수는 박한이였다. 7회 1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니퍼트의 높은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6-2로 확실하게 리드를 잡은 삼성은 7회부터 권혁, 안지만, 신용운,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9회 2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처리했다 .
안타를 삼성보다 한 개 더 때리고도 2득점에 그친 두산은 경기 내내 집중력이 아쉬웠다. 득점 찬스에서 플라이로 돌아선 김현수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정상괘도까지 올라온 삼성타선을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은 두산 배터리가 어떻게 막아낼지도 과제로 남았다.
삼성과 두산의 피말리는 승부가 결국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면서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어느 팀이 이기든 새로운 역사가 작성되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삼성이 이길 경우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팀이 탄생한다. 또한 삼성이 한국시리즈 7차전을 가져갈 경우, 4차전까지 1승3패로 뒤지던 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두산이 이겨도 새 역사가 열린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4위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첫 기록이 작성된다. 두산은 이미 포스트시즌 최다경기(16경기) 신기록도 세웠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획을 긋는 경기인 만큼 양 팀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삼성과 두산은 각각 장원삼과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우고 필승을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미라클’ 두산의 한국시리즈 7차전은 1일 오후 6시 대구구장(KBS 2TV 생중계)에서 벌어진다.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이 장원삼-유희관으로 예고되자 팬들은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 좌완 에이스끼리 대결"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 볼만하겠군"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 예측불가의 승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