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최근 정보기관의 도청 혐의로 전세계의 질타를 받고 있는 미국 정보국이 동맹국들 역시 정보사찰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국무부는 한국 등 9개 국가들과는 관련 문제를 협의하고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29일(현지시각)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국장이 "동맹국들에 대한 정보사찰은 필요하며 동맹국들 역시 사찰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클래퍼 국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서양 국가들에 대한 전화 도청은 "유럽 정부의 협력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유럽 동맹국들이 자신들의 국가 지도자를 대상으로 미국이 사찰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그들 역시 비슷한 사찰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가 정보기관의 속성상 일반적인 활동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클래퍼 국장은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동맹국들도 미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같은 첩보활동을 하느냐"고 묻자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키스 알렉산더 국가안보국(NSA)국장 등 고위 정보 관리들 역시 NSA가 프랑스, 스페인 등 지역에서 수백만 건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언론 보도는 부정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알렉산더 국장은 "미국이 유럽 전화를 독단적으로 도청하는 것이 아니라 NATO동맹국들이 수집한 자료를 제공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 역시 도청 논란과 관련한 해명에 나섰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여러 국가들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 국가는 공개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우리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협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인도 등을 언급했다.
그는 다만 이들 9개국이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기보다는 여러 나라에 설명하고 접촉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사나 당국자들이 많은 나라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