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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만만한 나라 아냐" 아베노믹스 1년, 바뀌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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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완화기조,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될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머들링 스루(muddling through, 그럭저럭 버티기), 계속 간다."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올초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란 시각이 팽배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회의적' 시각은 '신중론'으로, 관망을 주장하던 이들은 벌써부터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성장률도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아베노믹스가 당분간 순항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일본당국의 금융완화 기조가 수 년 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일본 경제 전문가는 "역시 일본은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 대내외 우려 속에 출발한 아베노믹스

당초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점치던 쪽에서는 우선 2%의 물가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0년 가까이 계속된 디플레이션에서 일본 경제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풀어야 되기 때문이다.

만약 실제 물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국채와 재정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목표대로 물가상승률이 2%대에 안착할 경우 0%대의 일본국채는 실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국채 투매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일본은행은 더 많은 국채를 사들여야 하고, 돈은 더 많이 풀리고, 물가는 또 오르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한다는 악순환의 시나리오다.

때문에 정부부채가 GDP 대비 245%로 상당한 일본으로선 국채신뢰의 하락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파국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더해 재정적자 문제로 일본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비관적 시나리오도 관측됐다.

◆ 첫 발 내딘 아베노믹스, 시장은 일단 '반색'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우려했던 일본 국채의 투매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채금리는 하향안정세다.

대신 지난 1년 동안 일본 니케이지수는 1년 전보다 65% 가량 상승했다. 상반기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 매매액은 208억 달러로 전년보다 50%나 늘었다.

최근 1년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上)와 니케이지수(下)의 변동 추이.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증시는 고공행진 이후 숨고르기의 모습이다. <자료:키움증권 및 네이버>
또한 지난 8월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8%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1월 1% 이후 최고치다. 9월에도 0.7%를 기록하며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디플레이션 탈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기에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경제주체들의 기대는 호전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했던 돌발상황이 닥치지 않는 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수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 해 디플레이션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탈출했고 금융시장이 강하게 반등한 만큼 향후 아베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은행의 행보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는 한국은행 역시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발행된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는 "일본경제는 재정지출 및 양적·질적 금융완화정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공공투자와 주택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기업의 수익개선, 재해복구 및 에너지 관련 투자확대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은 엔저 영향 가시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수석 연구위원은 "(아베노믹스가) 절반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가지 않을까 싶다. 통화량 목표가 정해져 있어서 일본은행이 국채를 계속 매입할 것이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우려할 만한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 목표 달성 못 해도 당분간 '지속' 전망

일본 금융시장의 강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와 함께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우선 꼽히는 문제는 기대만 못한 성장률과 과도한 물가목표치다.

현재 일본의 필립스곡선(GDP갭과 인플레이션율의 관계)은 과거에 비해 하방으로 이동하며 크게 완만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필립스곡선이 상방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가팔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율(물가기대심리)이 큰 폭으로 상승해야 한다. <출처:일본 내각부/한국은행 재인용>
일본 내각부가 내놓은 GDP갭과 인플레이션율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1999년 이후 일본의 필립스곡선은 하방이동하며 완만해졌다.

OECD가 추정한 올해와 내년 일본의 GDP갭(실질성장률-잠재성장률)은 각각 0%, 0.6%로 연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GDP갭이 큰 폭으로 벌어져야 한다.

이에 다이와 총합연구소(大和總硏)는 "장기간에 걸친 마이너스 GDP갭 지속, 경제주체의 디플레이션 기대심리 정착 등으로 필립스곡선이 하방 이동함에 따라 금융완화가 물가상승에 미치는 유의적인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반등하면서 필립스 곡선이 가팔라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양적·질적 금융 완화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가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 조사국 김명현 과장은 "장기간에 걸친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크게 약화된 GDP갭과 인플레이션율간 정(+)의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유효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져야 하는 만큼 일본은행 금융완화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소비세율 인상효과 제외)이 2015년도 들어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구미계 IB 및 일본계 IB들은 디플레이션 탈피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 2%의 인플레이션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 기대만 못한 엔저의 수출효과 그리고 日 글로벌 경쟁력

아베노믹스가 어렵사리 첫발을 내디디며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 탈출 조짐을 엿보였지만 엔저에 따른 수출효과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재무성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일본의 무역적자는 4조9891억엔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적자폭은 전년동기 대비 54.2% 늘어나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한은 조사국 권승혁 차장은 "투자와 소비고 늘어나고 있지만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원전 때문에 화력발전용 연료를 수입하다 보니까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어 이런 것들을 전문가들은 미래 하방리스크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연 아베 신조 총리가 세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을 통해 일본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가 역시 미지수다. 아베 총리는 규제완화, 세제혜택, 사회보장 축소 등을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시키고 일본 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부형 수석 연구위원은 "양적완화와 재정정책까지는 좋았는데 세번째 숙제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이라며 "큰 그림은 나왔는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들이 미흡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韓 경제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히 '물음표'

이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1년 간의 순항 만으로 과연 아베노믹스가 성공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다. 우선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 일단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분기별 경제성장률 전망(41개 기관의 평균) <출처:일본경제연구센터, 한은 10월 경제전망> 내년 2분기 일본 경제는 소비세 인상의 여파로 성장세가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아울러 비전통적인 동시에 비상식적인 통화정책을 이용해 잠재성장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실제 돈풀기가 수년간 지속됐을 때 금융완화를 되돌리는(unwinding) 과정에서 어떤 후폭풍이 도래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관망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아직 재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엔저로 우리 수출산업이 위축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일본 경제의 회복으로 인해 우리경제가 얻게 되는 이득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애초부터 우리 수출기업들의 비가격 경쟁력, 높은 해외생산 비중을 근거로 엔저로 우리 수출이 받는 타격의 정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연초에는 아베노믹스 때문에 우리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 봤는데 우리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이) 공급망(supply chain)을 갖고 있는 부분은 선진국 입장에서 노력한다고 해도 공장이 없으면 뺏어오기 힘들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부품을 만들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만들 때 미국에서 못 만들고 중국에서 만드는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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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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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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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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