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일본 등 초저금리와 비전통적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는 선진국 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자산 매입 축소 언급 이후 썰물을 이뤘던 중국의 해외 투자자금이 유턴하기 시작했다. 또 일본 투자자들은 유럽과 이머징마켓으로 국채 투자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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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2개월 연속 해외 자금이 중국 금융시스템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장 둔황 대한 우려가 진정된 데다 연준의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당분간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9월 중국 금융권에 해외 자금이 2개월 연속 순유입을 나타냈다. 유입 규모는 1264억위안(207억달러)로 전월 273억위안에서 대폭 늘어났다.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가 인도네시아나 인도만큼 강한 타격을 미치지 않았지만 중국 역시 이에 따라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자본 규제에도 투자자들이 발을 뺐지만 최근 반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수출이 활기를 되찾은 데다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연준의 양적완화(QE)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자금 유입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연준 내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재닛 옐런 부의장이 차기 의장에 지명된 만큼 적어도 내년 초까지 자산 매입이 축소될 여지는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저금리에 따른 선진국의 유동성 외에 이머징마켓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 중국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팅 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을 이탈했을 때 이들 자금 중 일부가 중국 금융권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투자자들은 중국을 위험한 투자처로 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장기 제로금리와 공격적인 유동성 방출에 따른 국채 투자자들의 해외 이탈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UBS와 씨티그룹 등 월가 투자은행은 프랑스 국채를 중심으로 일본 부양책의 반시이익을 보는 시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1%에 육박했던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이 0.6% 내외로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수혜가 가시화된 데 이어 네덜란드와 영국 등의 국채에 투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