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보고서 '골든북' 활용가치 상당…감사 전해
[뉴스핌=김선엽 기자] 중앙은행 총재를 향해 지역수장들이 잇따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역경제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을 내놓은 결과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한은이 지역경제보고서 '골든북'을 내놓은 이후 세 명의 도지사들이 각각 김중수(사진) 총재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박맹우 울산시장이 편지를 직접 써 보냈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편지와 함께 옥수수를 선물로 보냈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한은 지역사무소와 평소부터 왕래가 활발했다"며 "마침 골든북이 나와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직접 옥수수를 가지고 서울 한은 본부를 찾아가서 총재께 인사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도지사들이 이처럼 한은에 고마움을 표시한 이유는 한은이 내놓은 골든북이 중앙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지역경제 상황과 현안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한은은 '최근의 지방 경제동향'을 발표해왔으나 이미 공표된 데이터들을 이용했기 때문에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반성에서 한은은 김 총재의 지휘 아래 16개 지역본부를 동원, 지역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직접 모니터링했고 이 결과를 토대로 골든북을 작성했다.
특히 지난 8월 28일 내놓은 여름호(창간호)는 7~8월 경제동향을 담고 있어 경제지표로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그린북' 등 국내기관의 어떤 보고서와 비교해도 경기판단이 한 달 이상 빠르다.
아울러 골든북을 통해 제시한 경기지표들이 이후 발표된 공식통계들과 비교할 때 상당한 적중률을 보인 것으로 내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골든북에는 지역경제의 특성을 고려한 심도 깊은 질적 연구들이 대거 포함돼 지역경제를 고민하는 수장들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여름호는 '제주도의 중국 관광객수 급증 원인'을 분석했고 '경남·울산지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본 부품소재기업 유치전략'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은 강릉본부는 '시멘트 및 레미콘 산업의 현황과 과제'란 연구물을 선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방문을 기본으로 해서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품을 팔아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지역에서 골든북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