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대형은행이 위기 발생 시 구제금융 없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감독 당국에 제시했다.
자산 처분과 비즈니스 매각, 파산 절차 추진 등을 통해 납세자의 구제금융 부담을 초래하지 않고 위기에 대처한다는 얘기다.
(출처:신화/뉴시스) |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11개 대형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정리의향서를 연방준비제도(Fed)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했다.
금융권의 구조적 리스크가 발생할 때 납세자의 부담과 미국 경제를 침체 위기에 빠뜨리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것이 정리의향서의 골자다.
신속하고 질서 있는 대처를 통해 개별 은행 및 금융권의 위기 상황을 해소한다는 의도다. 다만, 개별 은행에 따라 세부적인 위기 해법에 차이를 드러냈다.
골드만 삭스의 경우 핵심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미국과 영국의 주요 브로커를 대상으로 자본 재확충을 실시, 상환불능 사태를 피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경우 지주회사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는 사이 FDIC가 미국 내 은행의 경영을 관할하게 된다.
JP 모간의 경우 지난 2분기 말 현재 1470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해 경기 하강 국면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동성이 높은 증권 및 현금성 자산을 2780억달러 보유하고 있어 위기 발생 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심한 경기 하강에 다양한 형태의 자회사가 자본재확충을 성공적으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자산 및 비즈니스 매각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방지할 것이라고 JP 모간은 밝혔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비핵심 자산 가운데 20%를 2009년 이후 매각 완료했고, 핵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상당 부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본 확충에도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BOA 역시 현금성 자산 규모를 확대해 위기 시 유동성 경색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한 상황이며, 위기가 불거질 경우 국내 브로커리지 비즈니스를 처분해 급한 불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