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이재용 삼성 부회장, 힘든 시험 직면 - FT

기사입력 : 2013년10월01일 15:27

최종수정 : 2013년10월01일 20:37

경영 일선에 부각된 후 삼성전자 주가 11% 하락

[뉴스핌=김동호 기자] 삼성그룹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힘든 시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외신에 의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부회장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로부터의 시험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간 삼성을 이끌어 온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아들인 이재용씨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관심있게 전했다.

이 회장의 선친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삼성을 창업할 당시만 해도 삼성은 지방의 작은 무역회사에 불과했으나, 이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삼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 TV,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은 당당히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부각된 이후,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의 주가는 11% 가량 하락했다. 최근 삼성의 이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우려와 삼성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부회장이 삼성의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에도 과거와 같은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의문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특히 작은 회사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삼성을 키워낸 이 회장과 같은 경영 능력을 이 부회장 역시 보여줄 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라는 것.

신문은  24만 6000명에 달하는 삼성그룹 임직원 중 이 회장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이는 거의 없지만 그의 전설적인 성공신화는 모두에게 알려져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특히 삼성이 휴대전화 사업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품질기준에 못미치는 휴대전화 수천대를 이 회장의 지시로 거대한 모닥불에 태워버린 일화는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삼성의 성공 신화가 이 회장의 뛰어난 경영능력 덕분인지, 아니면 뛰어난 임원진들에 의해 이뤄진 성과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쿼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르첼로 안 펀드매니저는 "삼성은 지난 20년간 전문경영인들이 매우 조직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틀을 만들었고, 이것은 애플과의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어린 시절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이 부회장의 역량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45세인 이 부회장은 그의 부친인 이 회장보다는 보다 외향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 외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삼성 내에서 초기에 맡았던 직책은 최고 고객담당책임자(CCO)로, 당시 주변에선 이를 한직으로 평가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CCO 업무를 통해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었고 이후 이 부회장은 2011년 잡스의 추도식에 초대된 유일한 아시아인 경영자가 될 수 있었다.

삼성과 애플은 여전히 스마트폰과 관련된 여러 특허를 두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애플은 여전히 삼성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또한 이 부회장이 CCO로 재직하면서 쌓은 글로벌 인맥은 삼성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여전히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담당하는 허메스 증권의 조너선 파인스 펀드매니저는 "삼성의 경영방식은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체스게임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삼성의) 다음 수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