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장관 "양심 문제" 사퇴 강행…후임 '깜짝 인사' 가능성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청와대와 '기초연금 및 국민연금 연계' 갈등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이 거듭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벌써부터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 장관은 지난 29일 복지부 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그 동안 반대해 온 기초연금안에 대해 제가 장관으로서 어떻게 국민과 국회,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이것은 장관 이전에 저 자신의 양심 문제”라고 언급, 국무총리의 사표 반려에도 불구 사실상 장관직 복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진 장관은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기초연금"이라며 "기초연금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지급을 연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아직 진 장관의 사표수리 여부와 관련,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사표를 수리하고 당분간 장관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진 장관을 의식한 듯 "비판을 피해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당당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장관의 사의 표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진 장관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국민을 대신해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와 국무위원들, 수석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각자 임무에 최선을 다할 때 국민에게 신뢰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왼쪽)과 안종범 의원 |
안 의원의 경우 대통령직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위원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최대 공약인 기초연금 인수위안을 만드는데 관여해 여당안에서 기초연금제도를 가장 잘 아는 인사로 꼽힌다.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기초연금에 대해서는 "안 의원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다.
이 최고위원은 자타공인 대표적 '친박' 정치인으로 경제통인데다 현재 원외신분이어서 박근혜정부 조각 당시에도 주요 부처 장관후보로 거론됐다. 재선 의원 출신으로 인사청문회 통과도 무난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복지부 차관 출신인 최원영 현 고용복지수석의 이름도 나오고 있지만 진 장관 사퇴의 직접적 배경이 된 '청와대 갈등설'의 당사자란 점이 약점이다. 박 대통령 특유의 '깜짝 인사' 스타일에 따라 복지분야를 잘 이해하는 신선한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