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西安)에 5억달러(약 542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한미반도체와 이오테크닉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시안에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투자로 조성되는 후공정 라인은 현재 건설 중인 생산 라인과 인접해 들어서며, 내년 초에 착공해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의 대규모 추가 투자에 국내 대표적인 후공정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와 이오테크닉스가 주목받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 장비 업체로 전방 산업은 주로 비메모리 시장이지만, 메모리 시장에도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우리 장비는 범용 제품으로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에도 쓰인다"며 "이번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가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과 중국으로의 매출 비중이 높은 한미반도체로선 삼성의 이번 투자가 중국 공장에 대한 투자라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현지 공장은 본사가 아닌 공장 독자적으로 주문을 한다"면서 "중국과 대만 쪽은 우리가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한미반도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9%, 17.6% 증가한 1612억원과 28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향후 장비 수주는 전방 산업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2014년과 2015년에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오테크닉스는 고부가가치 레이저 전문 장비업체로 레이저를 이용한 반도체 칩 커팅장비를 생산한다.
이오테크닉스는 삼성의 투자 분야와 내용이 보다 확실히 정해지면 언제든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어떤 식으로 어떤 장비가 들어서게 될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며 "우리 장비는 납기도 짧고 해서 투자가 집행되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납품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