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값이 5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사퇴로 연준의 공격적인 부양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금 선물이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9.2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317.80달러에 거래됐다.
연준 회의를 앞두고 자산 매입 축소 우려에 연일 내림세를 보였던 금값은 주말 서머스 전 장관의 후보 사퇴 소식에 상승 반전했다.
연준 차기 의장 후보 가운데 매파 색채가 가장 강한 인물로 꼽혔던 서머스 전 장관이 물러나자 불안감이 진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트 골드 리포트의 진 아렌스버그 에디터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진 재닛 옐런 부의장의 차기 의장 선임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금 선물이 안도랠리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옐런 부의장이 차기 수장을 맡더라도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계획이 철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강도가 축소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서머스 전 장관의 후보 사퇴가 연준을 가로막는 난관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금융시장 흐름이 이날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리버타스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애덤 쿠스 대표는 “지난주 금 선물의 ‘팔자’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며 “이날 매수 유입이 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다.
DTN의 대런 뉴섬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볼 때 금 선물이 장기 상승 추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값이 1278~1308달러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앞으로 수 주일 이내에 최고 143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주 연준의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자산 매입 축소의 규모가 단기적인 변수로 꼽힌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이 대부분 상승했다. 은 선물 12월 인도분이 29센트(1.3%) 뛴 온스당 22.01달러를 나타냈고, 팔라듐 12월물이 6.95달러(1%) 오른 온스당 706.05달러에 거래됐다.
전기동 12월물이 2센트(0.6%) 상승한 파운드당 3.22달러를 나타냈고, 백금 10월물은 3.30달러(0.2%) 떨어진 온스당 1441.20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