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 VGX인터 사장 "DNA백신 성공, 인류에 공헌"
[뉴스핌=백현지 기자] "DNA백신은 이미 20년 전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구했다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VGX인터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났습니다."
박영근 VGX인터 대표(사진)는 지난 1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DNA백신은 항원 발현을 통해 예방은 물론 치료형 백신으로까지 만들 수 있어 주목을 받아왔다. VGX인터는 이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연구에 나선 기업이다. 여전히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 로슈 투자로 사업성 검증
VGX인터 관계사 이노비오는 지난 10일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와 B형 간염의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 도입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B형 간염 치료제 권리 중 10%를 보유하게 됐다.
박영근 대표는 "이번 로슈와의 계약을 통해 인체용 DNA백신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다"며 "회사는 4조원 규모 글로벌 B형간염 시장에 로슈와 함께 손잡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VGX인터는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휴스턴에 국제규격 플라스미드 DNA 위탁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B형간염 치료 DNA백신과 관련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류)만 20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휴스턴공장에서 임상 시료 및 상업 생산을 담당하게 돼 추가적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박 대표는 "전임상 단계에서 이 정도 금액으로 다국적 회사가 들어왔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이는 국내 제약사 중 유례없는 계약조건"이라고 말했다.
로슈의 자금력과 연구원 참여로 개발기간은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르면 5~6년 내에 개발이 완료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번 로슈와의 계약으로 실적에서도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DNA백신에 도전, 인류에 공헌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박 대표가 VGX인터와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현재VGX인터의 관계사인 이노비오의 사장 조셉 김(Joseph Kim)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이수할 당시 알게된 조셉 김이 2000년초 창업할 때 자금투자와 법률자문으로 힘을 보탰다. 그 인연으로 지난 2011년 VGX인터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셀트리온을 통해 알려진 바이오시밀러는 인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DNA백신은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현재 동물용 DNA백신은 상용화했지만 인체용은 아직 개발단계다.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회사의 성장은 예상치 못한 속도로 가파를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강조점이다.
박 대표는 "DNA백신은 세계 최고의 회사들도 기존에 성공하지 못했던 분야로 개발 성공이 인류에 공헌하는 길"이라며 "실패할 수도 있지만 도전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