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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IPO, 애플·페이스북 성공신화 이을까

기사입력 : 2013년09월13일 15:56

최종수정 : 2013년09월13일 16:05

"앞선 업체들의 잘못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뉴스핌=주명호 기자] 소셜 네트워크 업체 트위터가 미국증시에 기업상장(IPO)을 신청하면서 시장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상장이 완료되면 원활한 자금조달로 현재보다 더 혁신적인 사업 구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2일 트위터는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사업설명서(S-1)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제정된 잡스(JOBS)법에 따라 비공개로 서류를 제출했다. 이 법에 따르면 연 매출이 10억 달러 이하인 기업은 상장 신청시 재무제표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며 상장 절차도 간소화된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상장이 예상보다 빨랐다면서도 이로 인해 IT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MP의 카터 맥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내년 1분기 쯤 트위터가 기업상장을 신청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하며 "IT기업 상장시장에서 굉장한 일"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 기업가치 이미 100억 달러 이상 평가돼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10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록은 올해 초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90억 달러 이상이라고 평가했으며 GSV캐피탈도 지난 달 기준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105억 달러로 추산했다.

투자자들의 기대도 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금까지 트위터가 받은 투자 규모는 11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상장 후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던 다른 기업들의 뒤를 따라 주가가 상승하면 이들 투자자들도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위터는 현재 광고 외에는 특별한 수익 창출 수단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광고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2억 8830만 달러를 기록했던 광고매출은 올해 5억 8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트위터의 내년 광고매출이 9억 5000만 달러, 2015년엔 13억 3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상장이 이뤄진다면 이런 매출증가세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출처 : FactSet, WSJ 재인용>

이번 상장이 IT기업들의 상장 활성화에 큰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미증시에 상장된 IT기업들은 22곳으로 금융회사(31곳), 헬스케어기업(33곳)에 비해 뒤쳐진 수준이다. 하지만 상장 후 첫날 주가 상승률은 IT기업이 23%로 금융(16%), 헬스케어(5%)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 주의할 점: 후발 투자자 먹을 것 남겨둬라

다만 먼저 상장한 다른 소셜네트워크 기업들을 살펴보면 성공 여부는 엇갈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생활정보 검색 전문 웹사이트 옐프(Yelp)와 링크드인은 상장 후 주가가 각각 325%, 455% 급등한 반면, 그루폰과 징가는 각각 41%, 70%씩 주가가 하락했다. 작년 상장한 페이스북은 현재까지 주가가 18% 오른 상태지만 올해 들어서는 60% 이상 뛰어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에 앞서 트위터가 조만간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 보도했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이 빠진 함정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업공개를 너무 늦추지 말 것 ▲기업공개 전 가치평가 과대평가하지 말 것 ▲초기 기업공개 후 투기적인 교란에 휘둘리지 말 것 등  세 가지 주의할 점을 조언했다.

FT는 페이스북의 경우 공개 시기를 너무 늦춰서 평가가치가 무려 1000억 달러를 넘는 등 초기 투자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지만 나중에 투자하는 장기 기관투자자들에게 먹을 것을 남기지 않았으며, 투기 수요를 진짜 수요로 오인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구글의 경우 2004년 공모주 청약 가격을 최고 입찰 가격으로 설정하지 않아 상장 첫날 주가가 15% 급등할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고 환기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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