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25년까지 유럽 인구 중 빈곤층이 2500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채위기의 여파가 이미 장기화된 데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 오랜 기간 유럽 전역에 걸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출처=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국제구호기관 옥스팜은 2025년까지 유럽의 빈곤층이 1억46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유럽 전체 인구 가운데 3분의 1이 빈곤층에 해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옥스팜은 또 금융위기 이전 생활수준을 회복하는 데까지 25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옥스팜의 맥스 로슨 대표는 “가뜩이나 온전하지 못한 유럽 경제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인해 더욱 멍들고 있다”며 “특히 영국의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금 저하와 실업 증가, 여기에 공공 서비스와 보안 예산 감축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고실업률과 임금 하락으로 인해 일정한 소득을 가진 유럽 전체 가구 가운데 10%가 빈곤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유로존 경제가 7분기만에 침체를 공식 탈피한 데 이어 주요 경제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업 한파는 오히려 악화되는 양상이다.
7월 유로존 실업률은 12.1%에 달했고,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위기 국가인 그리스와 스페인의 경우 청년 실업률이 50%를 훌쩍 넘어섰다.
고용 악화의 가장 커다란 요인은 주변국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정부의 긴축이며, 여기서 민간 및 공공 부문의 투자 위축과 고용 한파의 구조적인 문제가 초래됐다는 것이 옥스팜의 주장이다. 때문에 유로존 정책자들은 긴축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팜은 긴축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상위 10%의 부유층이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영국 등 특히 강도 높은 긴축안을 시행하는 유럽 국가의 경우 이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부의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옥스팜은 소득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주거 환경과 교육, 문화 체험 등의 기회가 크게 제한되는 경우를 빈곤층으로 분류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