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 연기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라 달러화가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실업률 하락에 따라 파운드화가 유로화에 대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52% 하락한 99.87엔에 거래, 하루만에 100엔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0.34% 오른 1.3313달러를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0.40% 하락한 81.51을 기록했다.
유로/엔은 0.17% 떨어진 132.96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전날 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의회에 시리아 군사 개입 결정을 늦출 것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포기할 것을 종용하고 나서자 시리아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밖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에 집중된 상황이다. 8월 고용 지표 부진에도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12일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에서 다시 한 번 연준 행보에 대한 힌트를 얻겠다는 움직임이다.
단스케 방크의 카스퍼 커크가드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에 대한 조정 움직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일단 내주 연준의 결정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도매재고는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도매재고가 전월에 비해 0.1%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실업률 하락으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7월말 현재 영국 실업률은 7.7%를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이 양적완화(QE)의 종료 조건으로 제시한 7%에 근접했다는 이유로 투자자들 사이에 파운드화 ‘사자’가 몰렸다.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 0.23% 상승했고, 달러화에 대해서도 0.57% 올랐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영국 경제가 극심한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경제가 제궤도를 찾는 모습이 확인되면 파운드화의 상승 흐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0.17%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