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⑫ 화이슝디(華誼兄弟 Huayi Brothers)

기사입력 : 2013년09월06일 17:24

최종수정 : 2013년09월06일 17:24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국산 영화들이 최근 중국내 영화 시장에서 잇따라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중국 영화 시장이 유래없는 황금기를 맞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정책적으로 문화 미디어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향후 이 분야는 어떤 산업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영화산업의 대표주자로서 중국 영화 세계화의 프런티어를 자처하고 나선 상장기업 화이슝디(華誼兄弟 화이브라더스) 경영의 전모를  분석해본다.  

◇올 상반기 중국 영화 흥행성적 사상최대

중국 엔터테인먼트 연구기관인 이언컨설트(藝恩諮詢)의 일일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에서 상영된 영화는 총 146편으로 이 중 중국산 영화가 117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6월 23일까지 중국 영화시장 흥행 수입은 102억6500만 위안(약 1조8340억원), 그 중 중국산 영화의 박스오피스 누계 수입은 64억6700만 위안(약 1조1550억원)에 달해 중국 본토 영화가 시장점유율 63%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수입 외국 영화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0%도 채 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5년동안 상반기 국산 영화와 외화의 흥행 성적을 비교하면 올 상반기 중국 국산 영화가 무려 성장률 119%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수입산 영화는 흥행 성적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화이슝디 흥행작 서유항마편(西遊降魔篇) 영화포스터.

올 상반기 중국산 영화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업계 2위 영화사 화이슝디(華誼兄弟 화이브라더스)가 자리잡고 있다.

화이슝디는 올 상반기 주성치의 서유기 시리즈인 ′서유항마편(西遊降魔篇)′, 무협 사극인 충렬양가장(忠烈楊家將 천하칠검 양가장)’ 등 4편의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이 17억 위안(약 3000억원)에 육박, 중국내 시장점유율 27%를 차지했다. 

게다가 하반기에 중국 최고의 흥행 감독 중 하나인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의 영화 ‘사인정제(私人定制)’를 비롯해, 무협영화의 거장 쉬커(徐克 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신도용왕(狄仁杰之神都龙王)’ 등 5편의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올 하반기 흥행 전망도 매우 밝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5편의 영화가 하반기 화이슝디에 15억 위안(약 2680억원)의 흥행 수입을 안겨다 줄 것으로 전망, 화이슝디의 올 한해 박스오피스 수입은 최소 30억 위안(약 536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이슝디가 이처럼 눈부신 흥행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펑샤오강, 서극, 성룡 등 유명 감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과 최근 2년새 우수한 청년 감독 육성에 공을 들였다는 점을 꼽고 있다. 지난 2011~2013년 화이슝디는 20여명에 달하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은 물론 한국의 우수 감독과 협력을 강화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화이슝디 뿐만 아니라 중국 대형 영화사 중 하나인 광셴촨메이(光線傳媒ㆍENLIGHT MEDIA)도 올 상반기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에게(致青春)′, ′중국합화인(中國合夥人)′ 등 영화가 낮은 제작비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9억 위안이라는 놀라운 흥행 수입을 올리며 상반기 중국 국산영화 시장 점유율 29%를 차지하는 등 중국 영화 업계가 전반적으로 유래 없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중국 영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영화 영웅, 와호장룡 등의 자금 지원을 맡았던 중국계 은행인 East West Bank(華美銀行) 관계자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인용, 향후 4년안에 중국 박스오피스 규모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총 수입은 27억 달러로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미국(108억 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산업 규모도 2012년 미국이 900억 달러에 달하는데 반해, 중국은 34억 달러로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중국이 미국과 영화 산업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원인으로 중국 영화 업계의 과도한 박스오피스 수입 의존을 들고 있다. 중국 영화업계의 흥행 수입 의존도는 81%에 달한다. 

이에 반해 미국은 박스오피스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12%에 불과하며 해외수입(53%), TV방영권(8%), DVD(12%) 등 수익 구조가 훨씬 다원화되어 있어 일각에서는 중국 영화 업계의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화사 모바일 게임 인수합병 등 수익 구조 다변화 시도

이를 반영하듯 최근들어 화이슝디가 모바일 게임 업체 인수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화이슝디가 올 7월 모바일 게임업체 광저우 인한커지(廣州銀漢科技)유한공사 지분을 50.9%를 매입한 것. 화이슝디의 게임 업체 지분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6월에도 웹게임 개발업체 장취커지(掌趣科技)의 지분 22%를 인수한 바 있다.  영화, 드라마, 연예인 매니지먼트에서 게임 산업에 이르기까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화이슝디의 왕중쥔(王中軍) 회장은 “영화와 게임의 제휴는 향후 업계의 신사업 트렌드”라며 “게임은 영화와 드라마, 연예인 매니지먼트에 이어 화이슝디의 4대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IT조사기관인 이관궈지(易觀國際)에 따르면 화이슝디가 인수한 인한커지는 중국 모바일 인터넷 게임 개발업체 중 시장점유율 5.9%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점유율 9.4%로 업계 1위인 텅쉰(騰訊)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점유율 3위권내 유일한 A주 상장사인 인한커지가 화이슝디와의 인수합병과 대주주 텅쉰의 전면적인 지원을 통해 A주 상장사 중 가장 강력한 모바일 게임 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들어 영화사를 비롯한 중국 문화산업계 인수합병은 매우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업계의 큰 추세가 되고 있다. 영화배급사·인터넷동영상·광고미디어 등 다방면의 문화업종이 결합되는 양상을 띠고 있으며, 모바일 및 인터넷 게임 업체가 인기 인수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문화산업 전반의 구조조정과 함계 인터넷 기업과의 합병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중국 문화산업 업계 전문가는 "단일한 사업모델로는 급변하는 중국 문화산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다양한 사업자원을 병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국 정부도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영화관 확장 등 문화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국의 문화산업의 발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스크린 수는 2009년에 비해 4배이상 증가하면서 1만 3118개를 기록했다. 영화 산업이 성장하고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이 급증하면서 중국 대형 영화사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화이슝디의 시가총액은 173억3000만 위안(약 3조2000억원)으로 이미 미국 드림웍스의 시가총액 19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화이슝디 작년에만 주가 160% 치솟아, 문화미디어 QFII 인기투자 종목 부상

한편 최근들어 중국 영화 업계의 급속한 성장으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화이슝디의 주가는 작년에만 무려 160% 넘게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8월 1일 화이슝디의 주가는 5.5%오른 주당 42.2위안(약 7540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화이슝디의 지분 2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왕중쥔 회장의 몸값도 10억 달러(약 1조원) 넘게 뛰어 왕 회장은 중국 영화업계의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아울러 2013년 11월 열리는 18기 3중전회에서 문화체제개혁이 중요 의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5일 중국 A주 증시의 문화미디어 종목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그 중에서도 호주를 비롯한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들이 보유하고 있던 은행주를 매각하고 화이슝디, 바이스퉁(百視通) 등 문화미디어 종목을 매입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1994년 베이징(北京)에서 창립한 화이슝디는 영화와 TV드라마,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대 주주가 왕중쥔 회장, 2대 주주가 동생인 왕중레이(王中磊)로 지분 8%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5%의 지분을 확보해 3대 주주에 올라있다. 

화이슝디는 지난 2009년 중국 A주 선전(深圳)증시에 상장했다.

최근 공개된 올 상반기 영업 실적보고서에서 화이슝디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82.06%나 증가한 4억 위안(약 71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24일 화이슝디가 인한커지 지분 50.9%를 인수하면서 투자자들의 인기 투자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어 증권사 애널들도 투자자들에 화이슝디 종목 매입을 권고하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